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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자리 바꿔가며 즐긴다, 어디서? 집에서"...기술 만난 클래식 코로나 뚫을까

“현장 고수로는 코로나 못 이겨낸다” 위기감

VR·멀티뷰…첨단 기술 적용 공연 콘텐츠 확대

‘코리안심포니×임동혁’ 공연 SKT 웨이브 공개

원하는 시점 선택해 장면·소리도 다르게 경험

롯데콘서트홀, LGU+와 함께 VR 콘텐츠 제작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연주·공연장 소개 영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자 ‘현장의 미덕’을 고수해 오던 클래식 음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면 공연의 온라인 동시 중계, 무관중 온라인 상영 등으로 ‘언택트(untact) 무대’의 시동을 걸더니 이제는 최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최대한 현장에 가까운’ 비대면 콘텐츠를 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실감 나게 현장을 느낄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술과 초고속 5G 기술을 활용한 영상제작,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진출 등 클래식계의 일련의 시도에는 ‘현장 고수’만으로는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크레디아, SK텔레콤이 최근 함께 선보인 온라인 공연 콘텐츠 ‘온: 클래식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임동혁’ 편은 시청자가 다각도에서 공연을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위치에 따라 차별화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멀티음향 기술을 적용했다./사진=코리안심포니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최근 5G 미디어 기술인 ‘멀티뷰와 멀티오디오’를 접목한 공연 영상을 SK텔레콤의 OTT 플랫폼 웨이브와 Btv에서 선보이고 있다. 국내 오케스트라의 OTT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 클래식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임동혁’이라는 제목으로 이번에 공개된 총 7편의 영상은 멀티뷰·멀티오디오 기술을 적용해 현장감을 높인 것은 물론, 시청자들이 원하는 파트의 장면과 음을 강조해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멀티뷰는 △디렉터스 컷 △지휘자 △피아니스트 △현악·관악 파트 △객석 △전문가 해설 등의 시점으로 구성, 지휘자 손끝부터 피아니스트의 표정, 팀파니의 떨림까지 라이브 공연에서도 놓칠 수 있는 장면들을 세세하게 담았다. 시청자는 연주자 바로 옆에서 그의 표정을 살필 수도 있고, 천장에서 공연 무대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특정 연주자와 파트의 음을 강조해 들을 수 있는 멀티오디오도 주목할 만하다. 포디엄 위, 객석에서 듣는 소리, 현악 파트와 관악기 소리 등 각각의 시점에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11대의 카메라와 40대의 마이크가 동원됐으며, 클래식 초심자를 위해 전문가들의 친절한 해설을 담은 영상도 제공된다.

롯데콘서트홀과 LG유플러스는 VR로 ‘롯데콘서트홀이 전하는 예술’을 선보인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연주 장면 촬영 현장./사진=롯데콘서트홀




롯데콘서트홀은 LG유플러스와 손을 잡고 VR 콘텐츠 ‘롯데콘서트홀이 전하는 예술’을 유플러스 VR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개한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연주는 물론, 그가 도슨트로 나선 콘서트홀 체험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다. 피아노 보관실에서 선우예권이 직접 고른 피아노가 무대 위에 세팅되고,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0번 C장조와 아르카디 보로도스가 편곡한 ‘터키 행진곡’의 연주가 이어진다.

이 같은 시도는 기존의 현장 중심 시스템으로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객석 띄어 앉기를 감수하고 공연장을 찾을 ‘충성 고객층’이 두텁지 않은데다 단순한 공연 영상 중계로는 클래식 애호가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관객층을 확대하고 마니아들의 만족감을 높일 비대면 콘텐츠의 모색은 첨단 IT 기술과의 협력으로 이어졌다. 박선희 코리안심포니 대표는 “클래식 시장에 맞는 공연 영상화에 대해 깊은 고민과 여러 시도를 거듭했다”며 “모바일 중심의 OTT 서비스와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IPTV로의 확장 가능성, VOD 판매에 따른 클래식 음악 장르의 유료화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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