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학생들도 응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체계를 확충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수험생의 시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113개의 시험장에서 583개의 시험실을 마련했고, 이는 총 3,775명의 격리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거점 병원 25곳과 생활치료센터 4곳에서 총 205명의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수용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수능 수험생중 총 37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중 2명은 미응시자며 나머지 35명은 전국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됐다. 박차관은 또한 별도의 시험장에서 응시하게 될 격리 수험생이 총 430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중 미응시자는 26명이다. 당국은 나머지 404명중 387명에 대해 시험장 배정을 완료했고, 17명의 시험장배정도 오늘 중 완료하기로 했다. 시험장을 먼저 배정받은 격리 수험생 387명중 268명은 수능 당일 자차로 이동할 예정이다. 나머지 119명은 지방자치단체 차량 및 소방서 구급차의 지원을 받아 시험장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이번 수능에서 시험실 밀집도를 낮춰 전체 응시생들이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했다. 박 차관은 이번 수능에 대해 “총 1,383개의 시험장을 확보하였으며 이는 전년보다 198개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또한 “시험실은 총 31,291개로 10,291개가 증가해 작년보다 49%의 시험실을 더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엔 12만 708명의 관리·감독·방역 인력이 시험 운영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 차관은 “확진·격리자를 포함한 모든 수험생들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지자체가 마련한 고사장에서 수능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수능 전날인 오늘부터 관계기관과 함께 특별 관리체계를 가동하여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험생의 진단검사, 역학조사 결과를 철저히 확인하여 확진·격리 수험생의 분리 배정과 시험장 이송을 신속하게 완료할 예정”이라고 다짐했다. 당국은 이를 위해 수험생 진료는 보건소로,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단일화했다. 오늘 보건소 운영시간은 4시간 연장돼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박 차관은 “교육부, 질병청, 평가원 공동상황반, 지자체 병상배정 및 격리담당부서, 소방청 등 담당자가 시험 하루 전부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한다”고 부언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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