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명대사, 명장면을 공개했다.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연출 오충환/ 극본 박혜련/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하이스토리) 속 서달미(배수지 분), 남도산(남주혁 분), 한지평(김선호 분), 원인재(강한나 분) 네 주인공은 저마다의 시련과 실패 그리고 변화를 겪으며 성장하고 있다. 과연 이들의 마음이 전환점을 맞이한 순간이 언제였을지 명대사와 함께 되돌아본다.
8회에서 서달미는 삼산텍의 자금 마련을 위해 자존심도 굽힌 채 모닝그룹을 찾았다. 하지만 한낱 하청업체 취급을 하는 회장의 모욕적 언사가 그녀에게 상처를 줬고 이에 남도산이 그녀 대신 화를 내주며 먼저 제안을 거절했다. 이는 서달미에게 돈을 좇는 것이 아닌 시각장애인용 어플 ‘눈길’ 개발이란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게 만든 확신 그리고 남도산이 완벽한 자신의 편이란 믿음을 가져다준 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때 서달미가 먼저 남도산에게 입을 맞추면서 직진, 달콤한 키스를 나눈 ‘도달 커플’의 지도 없는 항해를 예고하며 심장을 벅차오르게 했다.
본인을 멋진 첫사랑이라 오해하고 있는 서달미 앞에 나타난 남도산은 그 오해를 현실로 만들고 싶어졌다.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그녀의 반짝이는 눈은 세상으로부터 도망쳤던 남도산에게 용기를 불어넣었고, 실패로 주눅 든 그에게 근사하다 말해준 예쁜 미소는 남도산을 다시 꿈꾸게 만들었다. 논리적인 정답만을 추구하던 그가 서달미처럼 “지도 없는 항해”라는 저답지 않은 결심을 세운 3회 속 장면은 불완전하지만 그래서 더 응원하고픈 ‘도달 커플’의 시작점을 알렸다.
어린 시절 서달미의 할머니 최원덕(김해숙 분)에게 인생의 빚을 진 한지평은 손녀 서달미에게 친구를 만들어 달란 부탁을 받았다. 이에 남도산의 이름을 빌려 편지를 주고받았고 그 추억은 그대로 묻히는 가 싶었지만, 진짜 남도산과 만나 그와 가까워지는 서달미의 존재는 옆에서 지켜보던 한지평의 마음에도 파고들었다. 4회에서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겠다던 그의 다짐은 3년이 지난 지금 시점까지도 유효하게 작용, 짝사랑에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새아버지인 모닝그룹 회장에게 토사구팽 당했던 원인재는 이후 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이 악물고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그 오기를 원동력으로 삼은 그녀는 이후 능숙한 일처리와 실력으로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스타트업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찾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과 정반대인 서달미와 부딪히고 또 위기를 겪으며 시각을 넓혀갔고, 11회 속 소명이란 게 있냐는 물음에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답한 대목에서 원인재 역시 정답을 찾았음을 알게 했다.
이처럼 스타트업으로 얽히고설킨 네 주인공은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3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재회한 서달미와 남도산이 다시 청명컴퍼니로 뭉쳐 자율주행 스타트업을 시작한 가운데 서달미를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한 한지평과 새아버지에게 파양신청을 한 원인재가 어떤 끝을 향해갈지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스타트업’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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