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등 6명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외교 업무를 하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한 국력을 충분히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 후 환담에서 “근래 경제력뿐 아니라 방역과 보건·의료, 민주주의, 국민의식, 문화의식 등의 소프트한 면에서 우리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예전에는 한국에 대해 ‘키는 컸지만 내실은 갖추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키만 큰 것이 아니라 체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을 느낀다”며 “특히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 분야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각국과 협력하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백신의 공정한 보급 문제,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중견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역할을 하며 국제 협력을 이끌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주재국과의 협력은 물론 국제적 협력을 확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는 대한민국이 재발견되고, 재외동포들은 조국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던 박상훈 주스페인대사는 “재외공관장 회의에 대통령님께서 영상메시지로 공권장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말씀을 주셨는데, 의전비서관으로 지근거리에서 모시다 대사로 해외로 나가 국가를 대표하게 됐다“면서 “국력에 걸맞게 국가위상을 제고시키면서 대통령의 외교정책 비전을 일선에서 구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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