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왕후’가 시간을 순삭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 초강력 웃음 폭격을 안겼다.
오는 12월 12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연출 윤성식, 극본 박계옥?최아일, 제작 STUDIO PLEX, 크레이브웍스)은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가출 스캔들을 그린다. 파격 변신을 예고한 신혜선, 김정현의 신들린 코믹 시너지가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달구고 있다.
뜨거운 기대 속에 공개된 2분 하이라이트 영상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신박한 설정으로 퓨전 사극 코미디의 신세계를 연다. 현대의 자유분방한 영혼이 깃든 중전의 기상천외한 궁궐 생존기부터, ‘저 세상 텐션’ 중전 김소용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을 둘러싼 짜릿한 궁중 암투까지 눈 뗄 수 없이 펼쳐진다. 영상은 “안돼, 나 살 거야”라는 절박한 목소리로 시작된다. 이어 조선시대에 불시착한 문제적 영혼의 눈 앞에 펼쳐진 건 ‘시대착오적’인 낯선 풍경이다. 거울에 비친 단아한 얼굴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요리조리 살피고, 뭔가 허전해진 몸에 경악하는 김소용의 절규가 웃음을 유발한다. 조선시대라는 것도 모자라, 중전이 된다는 환장할 소식에 “사실 난 남자야”라며 충격 고백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중전의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궁궐 내 소문뿐이다. 청천벽력 합궁에 주먹부터 날리는 중전과 그런 김소용을 길가에 돌보듯 시큰둥하게 대하는 철종의 능청스러운 모습도 이들의 관계를 궁금하게 만든다. 상극의 두 사람이 조선판 ‘쇼윈도 부부’로 변신해 궁궐을 어떻게 발칵 뒤집어 놓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누구도 건들 수 없을 만큼 화끈하게 달라진 중전을 지켜보는 ‘두 얼굴의 임금’ 철종도 흥미롭다. “임금은 절대 뛰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까치발을 들고 내달리는 철종의 반전이 폭소를 유발한다. 허허실실 미소 속에 감춰진 철종의 비밀스러운 얼굴도 포착됐다. “단 한 번도 왕이 되고 싶은 적이 없습니다. 허수아비 왕은 더더욱”이라는 말처럼 밤이 되면, 철종은 낮에 보여준 어리숙한 왕의 얼굴을 지우고 본색을 드러낸다. 찰나에 스치는 매서운 카리스마는 그의 반전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한다. “권력과 명분의 싸움입니다. 권력자들을 처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부패를 확실한 문서로 증명하는 것”이라는 철종의 계획처럼, 부드러운 미소 속에 날카로운 칼날을 숨긴 그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낮과 밤이 다른 반전의 철종만큼이나, 저 세상 영혼이 깃든 ‘이 세상 중전’에게 궁궐은 위험천만한 곳이다. 하루아침에 너무도 달라진 김소용에 순원왕후(배종옥 분)는 “확실히 중전의 상태가 온전치 못합니다. 너무 막힘이 없달까요”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켠다. 누군가에게 은밀한 지시를 내리는 김좌근(김태우 분) 뒤로, 김소용에게 “궁 안이라고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경고하는 김병인(나인우 분)의 모습은 그의 생존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빠져나갈 구멍은 있는 법”이라며 현대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궁궐을 휘젓고 다니는 김소용. “돌아가자 내 삶으로! 소중한 내 몸으로”라며 힘찬 발돋움을 내딛는 그의 바람대로 무사히 현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철인왕후’는 ‘화랑’ 왕의 얼굴’ ‘각시탈’ 등을 연출한 윤성식 감독과 ‘닥터 프리즈너’ ‘감격시대’ 박계옥 작가, 영화 ‘6년째 연애중’을 집필한 최아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 ‘스타트업’ 후속으로 오는 12월 12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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