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동파에 취약한 35만여 세대에 대한 맞춤형 보온 조치를 강화한다. 동파에 취약한 노후 연립주택을 비롯 복도식 아파트와 상가 등 건물 특성별로 맞춤형 보온 조치를 실시해 동파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 겨울에 동파가 발생한 세대를 분석한 결과 복도식 아파트의 벽체형 계량기함과 공사현장의 맨홀형 계량기함에 설치된 수도계량기에서 동파가 많이 발생했다. 주요 원인은 장기 공가 및 장시간 외출, 보온재 노출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공사현장의 경우 수도계량기 보호통 파손, 보온재 노출 등 관리 부주의에 따른 동파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복도식 아파트와 노후된 연립주택에 ‘벽체형 보온재’ 9,400여개, 단독주택과 상가에는 ‘맨홀형 보온재’ 5,600여개를 설치하고 파손된 ‘계량기함 뚜껑’ 3,900여개를 정비한다. 아울러 계량기함의 외부를 덮어 보온하는 ‘보온덮개’ 31만5,800장을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배부한다. 계량기 몸체의 유리부까지 감싸 보온할 수 있는 계량기 자체 보온재도 지난해에 이어 3,200여개를 설치해 보온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계량기 내부에 2중 에어백이 내장돼 동파 위험이 낮은 ‘안전 계량기’를 올해 상반기에 1만4,800여개를 설치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1만3,500개를 추가로 확보해 동파된 계량기를 교체하거나 취약지역에 설치하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백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매년 동파계량기 교체 및 예방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만큼 동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추워지는 날씨에 두꺼워지는 외투만큼 우리 집 계량기의 보온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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