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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면접으로 수험생 '수도권 대이동'…확진자 크게 늘어 날수도

수능 끝났지만 대입일정 이어지고

'깜깜이 환자'도 연일 20%대 훌쩍

서울 남은 중환자 병상 11개뿐

정부는 "중환자 병상 아직은 여유

사립병원 활용해 추가 확보할 것"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2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3일 서울 서초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병상 확보 문제다. 방역 당국도 아직은 병상에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상황 악화를 대비해 추가 확보에 나섰다. 서울 시내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이 연일 20%대를 훌쩍 넘고 있어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수시·면접 등 대입 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이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확산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가 최근 들어 연일 20%를 유지하고 있다.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날 서울 지역 확진자 262명 중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감염경로 조사 중(깜깜이 환자)’인 사례는 44명으로 전체의 16.8%였다. 이날은 비록 비중이 줄었지만 서울 지역의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 조사 중 사례의 비율은 지난달 28일부터 연일 20% 이상을 기록했다. 전날은 30.1%에 달했다.

수능이 끝난 후 이어질 대입 일정도 우려가 커지는 요소다. 서울에는 주요 대학들이 몰려 있어 앞으로 면접·논술 등에 응시하는 학생들로 이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수능 이후 방역 대책을 고심 중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교육부가 수능 직후 학생들이 많이 갈 수 있는 시설이나 현장을 점검할 것”이라며 “수능 이후 대학별 전형이 뒤따르기 때문에 대학 주위 카페, 식당, 대학 시험장에 대한 방역 조치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확진자 급증으로 서울 시내 병상 부족도 우려된다. 전날 기준 서울에서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183개 중 6%인 11개에 불과하다. 지난 1일 서울 가용 병상이 7개에 그쳤던 것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열악하다.





이날 전국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16명 늘어난 117명으로 중환자 병상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주요 대학 병원에 병상 추가 확보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는 등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의 경우 일반 병상 대비 필요한 의료진이 5배에 달하고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등 특수 장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은철 서울시 방역관은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 2개를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수도권 공동 병상 확보와 더불어 ‘서울시 코로나19 중증 치료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민간 병원과 추가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은 병상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올 8월 확산 당시에는 수도권에서 200여 명 이상의 환자가 2주 정도 발생한 시점에 중환자 병상이 1~2개 남았을 정도로 위급한 순간을 견뎌야 했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 중환자 병상을 확충했고 현재는 300~400명대 환자가 발생해도 아직 중환자 병상은 여유가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간 병원의 기존 병상을 활용해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확충하는 기존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정부는 기존 사립 병원을 활용해 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겨울철에는 대형 병원들의 병상이 대부분 꽉 찬다”며 “사립 병원을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은 초기에 빨리 환자를 발견해 위험한 상태로 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3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총 3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360명보다 21명 많아 또다시 하루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170명)과 경기(112명)에서 약 80%가 발생했으며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지역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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