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금값이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6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독일계 대형 투자은행(IB)인 도이체방크의 상품 및 외환전략가인 마이클 슈는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금값이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값이 1,6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1,83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NBC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실험 결과를 발표한데다, 영국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허가하면서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값이 현재 최저점에 도달했다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호주 최대 은행인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전략가들은 거시경제 상황이 여전히 위기에 처한 만큼, 금값이 곧 바닥을 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에 대해서도 “경제 성장에 있어 좋은 뉴스인 것은 맞지만, 성공적인 백신 실험이 최근 몇 달 간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즉시 되돌릴 수는 없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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