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지난 6일 열린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 강의에서 이같이 권고했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은 소아청소년기에 국가예방접종의 일환으로 맞은 뒤에는 추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 백일해에 감염됐으나 특징적인 백일해 소견이 없는 성인이 주요 감염원 역할을 한다. 직접접촉 또는 기침 때 튀어나온 침방울(비말)을 통해 감염된다. ‘흡’ 하는 소리와 발작·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한 14일 이상의 기침 증상을 보인다. 1세 미만 영야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김 교수는 ‘노인에게 꼭 필요한 예방접종’과 관련, 폐렴 구균(사슬알균)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도 권고했다.
폐렴구균은 소아에선 중이염, 성인에선 기관지염·폐렴, 65세 이상 노인과 면역력 저하 환자(당뇨병·콩팥병, 만성 심혈관·폐·간질환 등)은 뇌수막염·패혈증·균혈증·침습적 폐렴 등을 유발한다. 과거에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는 13가 백신을 맞고 나서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3가 백신을 맞는 게 좋다.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며 맞은 적이 있으면 추가 접종 필요성을 주치의와 상의한다.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도 완치 6~12개월 경과 후 재발방지를 위해 접종하는 게 좋다. 다만 생백신이기 때문에 면역이 결핍돼 있는 백혈병·림프종, 골수·림프계 침범 소견이 있는 악성 종양,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 환자, 에이즈나 유증상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자 등은 접종해선 안 된다.
대상포진은 어린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신경조직에 남아 있다가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돼 발병한다.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신경을 따라 통증과 함께 기다란 붉은 띠 모양의 피부발진(대상포진)을 일으킨다. 50대 중반부터 발생률이 급증해 7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후유증으로 대상포진 부위에 나타나는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매우 고통스럽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수포가 안면신경을 따라 발생한 경우 드물게 시각·청력장애, 안면신경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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