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룸살롱 영업이 막히자 서울 한복판 호텔에서 편법으로 영업을 한 업주가 경찰에 적발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룸살롱 업주 A씨와 호텔 주인 B씨의 감염병예방법 등 위반 여부를 내사 중이다.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을 빌려 룸살롱처럼 꾸미고 손님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측은 지난 3일 늦은 오후 이 호텔 인근의 한 업소를 방문한 손님 2명에게 여성 종업원을 보여주고 “거리두기 조치로 이곳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하니 호텔로 가자”며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손님들은 호텔로 이동 후 이날 자정 가까운 시각 “코로나를 피해 이상한 방법으로 영업하면서 바가지를 씌우는 업소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호텔의 각 층 비상구에 룸살롱 전용 양주와 얼음통이 놓여 있는 등 룸살롱과 유사한 접객 행위가 벌어진 정황을 포착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클럽과 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시설 5종에는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다.
이에 유흥시설들이 영업에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는 호텔 등 숙박업소로 장소를 옮겨 영업할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적발이 이뤄진 것은 유흥시설이 많은 수서서 관내에서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에서 관련 혐의가 드러나면 감염병예방법 등을 적용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손님들이 먼저 방문했던 업소가 오후 9시 이전에는 영업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인지, 집합금지 대상인 유흥시설인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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