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쓰레기 문제와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물건 포장재나 음식용기로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과 비닐류 폐기물 발생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 15.6%,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최근 환경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자신의 쓰레기 처리 습관을 되짚어보고, 자원 순환을 위해 고민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스스로 정보를 찾고 공부하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윤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제로 웨이스트’가 있다.
제로 웨이스트란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사회운동을 가리킨다. 이 개념은 국내에 2015년부터 정착하기 시작해 2018년부터는 일부 운동가들과 개인 브랜드들을 통해 캠페인처럼 퍼지고 있다. 개인 용기로 음식 포장하기, 냉장고 속 남은 재료를 활용해서 요리하기, 고장 난 생활용품 수선해서 사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등을 실천해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폐기물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렇듯 환경에 대한 관심은 국민들의 생활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며 친환경 소재로 만든 아이템,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에코 상품과 같은 상품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이전에는 소비자가 자기만족이 주가 되는 소비를 했다면, 지금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친환경 소비, 지속 가능한 소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맞춰 기업에서도 지속 가능성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위해 친환경 소재 및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엄 양말 브랜드 삭스팝은 포장은 최소한으로 하되, 꼭 필요한 포장에는 친환경 포장지를 사용하는 등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해 지속 가능한 소비에 동참 중이다.
삭스팝의 모든 포장은 생분해성 수지로 제작된 비닐과 종이 박스, 종이테이프만 사용한다. 폐기 시 스스로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지만을 사용해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삭스팝의 주력상품이자 양말 중 일상생활 속 소비량이 높은 ‘무지 양말 세트’는 기존 양말 포장에서 흔히 사용되었던 개별 포장용 OPP, 알루미늄 코핀, 라벨 택 등 부속품을 완전히 제거했다. 생분해 비닐에 오직 양말만을 담아 배송함으로써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한 것.
그렇다면 이 같은 친환경 포장으로 인해 상품 가격이 상승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삭스팝 측은 “오히려 포장재 비용을 낮춰 품질 향상에 투자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삭스팝의 양말은 국내산 면사를 사용, 높은 중량으로 제작해 오래 신어도 늘어짐 없이 탄탄하다.
삭스팝 관계자는 “앞으로 제로 웨이스트로 포장되는 상품 군을 더욱 넓혀 환경의 부담을 더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며 “깨끗한 지구와 환경을 위해 다른 업종에서도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친환경 포장이 대중화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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