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8일 한국을 방문해 한미 동맹 강화 및 한반도 평화 관리 문제를 논의한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2018년 이후 미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 대표로 활동한 뒤 지난해부터 국무부 부장관으로 한국 외교 당국과 합을 맞춰온 가운데 이번 일정은 사실상 ‘작별’ 방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 시간) 배포한 자료를 통해 “비건 부장관이 8~11일 서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번영 그리고 북한 문제에 대한 지속적이고 긴밀한 공조에 대한 공동의 약속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 2년 동안 한국 정부와 직접 만나 현안을 조율하는 등 대북 정책을 논의한 당사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로서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는 만큼 우리 정부 고위급 인사를 두루 만날 계획이다. 외교부는 7일 보도 자료를 통해 “9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비건 부장관과 한미 외교 차관 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한미 북핵 수석 대표 협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 관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초청의 격려 만찬도 계획돼 있다. 이날 만찬은 비건 부장관 등 미국 측이 한미 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준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외에도 비건 부장관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의 주요 의제는 한미 동맹 강화 문제와 한반도 평화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9월 미국을 방문한 최 차관과 만나 한미 국장급 협의체인 ‘동맹 대화’를 신설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의회가 6일(현지 시간) 국방수권법에 중국 업체의 5G 기술을 사용하는 국가에 자국 군대와 주요 군사 장비 배치를 ‘재고’하는 내용을 담은 만큼 대중국 견제를 위한 ‘클린 네트워크’ 정책에 대한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북한의 무력 도발 억제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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