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7일 광화문의 과거·현재·미래를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하는 ‘광화시대’ 프로젝트에 따라 총 8종의 콘텐츠를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화 ‘김종욱 찾기’, 뮤지컬 ‘그날들’의 장유정 총괄기획감독 등 8명의 감독단을 구성해서 세부기획을 완성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교통공사, 세종문화회관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해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선보일 작품은 내년 3월부터 시작하는 위치기반형 AR 콘텐츠 ‘광화경’이다. 광화문 월대 터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 세종문화회관 앞 등을 돌며 이 일대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체험형 콘텐츠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변에 날아다니는 근대의 비행기 등을 가상으로 볼 수 있다.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볼륨메트릭(3D 모델링 및 첨단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고해상도 AR 구현 기술)을 적용한 K팝 공연도 제공한다. 이 콘텐츠는 앞으로 AR을 따라 이 일대 숨은 이야기를 탐험하고 미니게임을 하면 스토리를 취득할 수 있는 미션투어 ‘광화담’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경복궁역으로 위치를 옮기면 구내 미술관에 조성한 실감형 미디어파크 ‘광화원’이 조성된다. 한국의 자연풍광을이미지 프로세싱 과정을 거쳐 재해석해 구현한 작품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게 된다. 광화문광장 가운데엔 나무 형태의 가상적 공공조형물 ‘광화수’가 들어선다. 나뭇가지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철학과 고민, 응원메시지 등이 매달리게 된다. 일종의 상징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광장에서 세종문화회관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외벽에 공연 장면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된다. 5G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서로 다른 공간에서도 함께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확장형 공연 플랫폼 ‘광화풍류’다. 반대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엔 인터랙티브 LED 콘텐츠 ‘광화벽화’가 들어선다. 광화문에 방문한 관람객 누구나 외벽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색을 입히는 등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고해상도 다면 파노라마 M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어트랙션 ‘광화전차’에 타면 광화문 일대의 다양한 시간 외에도 수중세계, 우주를 비롯한 상상 속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머신러닝 AI를 기반으로 한 실감형 정보센터 ‘광화인’에서는 3D 그래픽 실감 기술로 구현된 세종대왕이나 K팝 스타 등이 직접 관람객에게 말을 건네며 재미있게 안내하게 된다.
콘진원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VR, AR, AI, 홀로그램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실감콘텐츠가 5G를 통해 확산되도록 광화문 일대에 거대한 ‘국민 놀이터’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콘진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세계 실감콘텐츠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52.6% 성장해왔고, 2023년엔 그 규모가 약 4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도 2025년까지 3,300억원 이상 투자해 실감콘텐츠를 육성하고 핵심 기술인력 1,400여명을 양성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정책과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김영준 콘진원장은 “광화시대는 대한민국 콘텐츠 르네상스를 여는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콘진원은 앞으로도 실감 기술 등 첨단 문화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