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8일 “형식적으로 말하면 이명박, 박근혜는 국민의힘과 무관한 분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는 잘못을 저지른 행위자가 그 직간접적인 피해자에게 반성과 재발방지 그리고 보상의 의사를 밝히는 의사표시인데 김종인 비대원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잘못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과를 하면서 보상을 해 줄 것도 아니고 재발방지를 위해 영구적으로 집권을 포기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실 무엇을 반성하는지 왜 반성하는지도 모르는 사과”라고 꼬집으며 “게다가 결정적으로, 실제 사과해야 할 전직 대통령 두 분은 어린이 강간범 조두순보다 두세 배의 형량을 선고받은 중범죄자로 감옥살이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한 방법이 아니면 살아서는 옥문을 나설 수가 없다”며 “세상 사람들은 이미 지옥으로 떨어져 버린 전직 대통령에게 다시 사과를 요구할 만큼 야박하지도 않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다”며 “사과를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고, ‘낙인찍기’만 뒤집어쓰겠지만, 누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사과한다고 떠들다가 말면 어떤 일이 생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지지율 떨어지면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다시 싸워야 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이 사퇴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면 끝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 중에는 쓸데없는 일을 벌였다며 혀를 차는 분들이 많다”며 “정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쓸데없는 일을 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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