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게 “경제팀이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 한 해 경제 운용을 대단히 잘해 줬다”면서“내년에도 잘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 부총리로부터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한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올 한 해 한국 경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고, 수출도 반등하고 있다”면서 경제팀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확보 및 접종과 관련해 재정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해외 제약사가 개발 중인코로나 19 예방 백신이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된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취약계층 등에 대한 치료제 및 백신 무료 접종 과정에서 기재부가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하라는 취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신임 장관 후보자가 구상하고 있는 공급 방안을 기재부도 함께 충분히 협의하는 등의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신임 국토부 장관에 도시 재생 전문가인 변창흠 후보자를 발탁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주택 공급 부족’ 에 대한 문제의식이 상당하고 변 후보자의 공급 확대 정책을 기재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날 홍 부총리에게 “내년에도 잘해달라”는 언급을 한 것을 두고 내년 초 개각에서도 홍 부총리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문 대통령은 앞서 대주주 양도세 문제로 여당과 갈등을 빚은 홍 부총리의 사의를 반려하면서 “당정 간에 정책을 조율하다보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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