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수출 시장 개척을 강조하면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 가입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주도의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을 타결한 데 이어 일본이 주도하고 미국이 가입할 것으로 보이는 CPTPP에 참여해 미중 갈등 속 균형을 맞추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CPTPP 가입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올 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고군분투한 무역인들을 격려한 후 이같이 밝혔다.
CPTPP는 일본이 주도하고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참여하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당초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국을 배제한 채 미국이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 기조 아래 이를 탈퇴한 후 규모가 작아졌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상태다. 이에 더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마저 CPTPP 가입 의지를 보이며 전 세계 최대 규모의 FTA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CPTPP 가입 검토를 지시한 것은 전 세계 무역 질서 재편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FTA 네트워크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이스라엘과의 FTA를 마무리 짓고 인도·필리핀·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과의 FTA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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