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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명 확진 역대 2번째 규모, 700명선도 '위태'…거리두기 3단계 격상되나

지역발생 662명, 일상 내 감염 이어져

경기-인천 지역발생 '3차 대유행' 후 최다

전날 검사 3만1천919건, 양성률 2.15%

지난 6일 오후 서울 당산로 영등포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성형주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일 600명대 후반으로 폭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 하루 확진자 수는 잠시 600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시 급격히 불어나면서 700명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증가세는 홀덤펍·시장·마을회관·음식점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데다 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주간보호센터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전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일괄 격상했지만 지금의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3단계 상향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 지역발생 662명, 3월 이후 최다…수도권 524명, 비수도권 138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6명 늘어 누적 3만 9,43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94명)보다 92명이나 늘었다. 686명은 대구·경북 중심 ‘1차 대유행’의 정점(2월 29일, 909명) 이후 284일 만에 최다 기록이자 3월 2일과 같은 수치로 역대 2번째 큰 규모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한달새 700명 선까지 넘보며 연일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81명→555명→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9명→583명→631명→615명→594명→686명 등으로, 400∼600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32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62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566명)보다 무려 96명이 불어나며 3월 2일(684명) 이후 가장 많았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3일 이후 일주일(516명→600명→559명→599명→580명→566명→662명) 연속 500∼6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64명, 경기 214명, 인천 46명 등 수도권이 524명이다. 경기·인천이 최다 지역발생 확진자를 기록하며 수도권 전체로는 500명 선을 넘었다. 이는 수도권 중심 ‘2차 유행’의 정점(8월 27일, 441명 중 수도권 313명)보다 200명 이상 많은 것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경남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북 24명, 부산 20명, 울산 14명, 전북 12명, 대전 10명, 광주 9명, 강원 5명, 충남·경북 4명, 대구 3명, 전남·제주 각 2명, 세종 1명이다.

주요 신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홀덤 펍’(술을 마시면서 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주점) 5곳과 관련해 지금까지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구의 한 시장에서도 1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종로구의 음식점 ‘파고다타운’ 및 노래교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2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 경기 양평군 개군면(누적 57명) △ 충남 청양군 마을회관(14명) △ 부산 남구 음식점(16명) △ 부산 강서구 환경공단(10명) △ 전북 완주군 자동차 공장(15명) △ 울산 남구 요양병원(100명) 관련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오승현기자


◇ 전국 17개 시도서 확진자…위중증 15명 늘어 149명, 양성률 2.15%

해외유입 확진자는 24명으로, 전날(28명)보다 4명 줄었다. 확진자 가운데 9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5명은 서울(6명), 경기(4명), 인천(2명), 강원·충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270명, 경기 218명, 인천 48명 등 수도권이 536명이다. 전날에 이어 17개 시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55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1%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5명 늘어난 149명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3만 1,919건으로, 직전일 1만 1,949건보다 1만 9,970건 많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15%(3만 1,919명 중 686명)로, 직전일 4.97%(1만 1,949명 중 594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21%(325만 3,236명 중 3만 9,432명)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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