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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페북절필 선언'.."진보의 재구성 기획 할 것"

"태생이 진보·좌파..민주당 찍은건 문재인 처음"

"민주당 프레임 장난 대중에게 증명하는 게 내 역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카페 ‘하우스’에서 황보승희 국민의힘,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서 ‘탈진실의 시대’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8일 “새로운 진보는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것이 제 작업이 될 것”이라며 “12월이 지나면 페이스북도 그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저는 태생이 진보고 좌파”라며 “내 심장은 왼쪽에서 뛰고 있다. 사실은 한 번도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준 적이 없다. 87년 이후로는 딱 한 번 있었다. 2012년 야당의 단일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금 정치가 반칙으로 흐르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 정권 같은 경우에는 프레임 장난을 너무 많이 해서 매번 사람들이 속게 되는데 제가 하는 일은 바로 그들이 하고 있는 프레임 전략을 드러내서 대중들한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민주당도 야당 시절엔 굉장히 지나친 일들을 많이 했지만 그런 건 무해하다. 그들에겐 권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권력을 잡게 되면서다. 권력은 절제된 행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글 기사화 관련 “그 원인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아니더라도 이 역할은 누군가 하고 있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말을 못하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예컨대 정권의 눈에 나는 발언을 하면 이른바 ‘팬덤’이 몰려와 양념을 치는데, 웬만한 맷집을 갖지 않은 사람들은 견뎌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프레임 장난을 너무 많이 한다. 그 안에 들어가게 되면 일단 먹혀버리고 말려버린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속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민주당을 비판했고, 또 다른 한편으론 보수당도 비판했다”며 “우리 사회에 대해서 할 말은 거의 다 끝나간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제가 할 기획은 진보의 재구성”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2월이 지나면 페이스북도 그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제 들어가서 싸우는 게 아니라 좀 떨어져서 분석을 하고 싶다. 들어가서 싸운다는 개념보다도 지금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이것의 원인은 무엇이냐 하는 그 밑에 깔린 원인들을 분석하는 글들 위주로 쓰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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