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소설 쓰기에 도전해 보자. 소설을 쓰는 과정과 방식은 작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틀은 정리해 볼 수 있다. 마치 건축을 할 때 어떤 건축물을 지을지를 구상하고 설계도를 그린 후 시공에 들어가듯이 말이다. 소설 한편이 탄생하는 과정을 알아보자. 소설 쓰는 법을 알려주는 강의가 온라인으로 개설됐다.
소설가 겸 문학비평가 김나정 박사가 고인돌 2.0 강좌 ‘나와라 소설탐정단’에서 소설 쓰기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김 박사는 세 번째 강의 ‘자 이제 소설을 써보자’에서 소설 쓰기의 구성을 알려준다. 이어서 장소, 인물 만들기, 그리고 이야기 전개해나가기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김 박사는 “소설가의 작업 방식을 크게 여덟 단계로 구분하자면 ①구상 ②조사 ③뼈대만들기(얼개잡기) ④살 붙이기 ⑤피돌리기(쓰기) ⑥숨 불어넣기(작가의 스타일, 상징과 비유) ⑦초고 쓰기 ⑧수정 등으로 구분되지요. 첫 단계인 구상은 어떤 소설을 쓸 것인를 고민하는 단계입니다. 글감을 잡았다면 먼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조사를 하게 됩니다. 특히 역사소설을 쓴다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조사과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조사과정이 철저할수록 이야기가 풍성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나면 이제 뼈대 만들기에 들어갑니다. 이 과정은 대략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를 설계하는 단계랍니다. 그리고 살붙이기는 단계 별로 스토리를 붙이는 것이죠. 그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작가마다 특유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과정을 숨 불어넣기 단계라고 하죠. 이어서는 초고를 쓰게 됩니다. 그동안 단락별로 써 놓은 것을 붙여서 하나의 이야기로 전개해나가는 과정이죠.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마지막으로 수정단계입니다. 글은 고칠수록 좋아진답니다. 초고를 미리 써 놓고 여러번 수정을 거치는 게 좋아요.”
강의는 이어서 소설의 3요소인 배경, 인물 그리고 사건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서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소설가로 살아가는 방법도 설명한다.
“내가 잘 쓸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글 재료를 호시탐탐 모으세요. 그리고 글의 마감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모전 사이트를 참고해서 마감일에 맞춰서 글을 써 보세요. 또 글쓰기 습관을 들이라고 권하고 싶어요. 하루 8분은 매일 쓴다는 식으로 말이죠. 마치 칫솔질하듯이 매일 하는 일과로 소설을 쓰는 것이지요. 다양한 형식의 글을 써 보세요. 소설은 잡식성입니다. 일기도 좋고 사연도 좋고 노래 가사도 좋아요. 그런 다음 초고를 쓰고 시간을 두고 퇴고를 해야 합니다. 여유를 가지고 고쳐야 더 좋은 글이 된답니다. 글은 고칠수록 좋은 글이 되거든요. 마지막으로 내가 잘 쓸 수 있고 쓰고 싶은 소설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아울러 김 박사는 소설 쓰기에 도움이 되는 참고문헌을 소개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한다.
한편 이번 강좌는 지난 10월 26일 공개된 ‘고인돌2.0’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전 인문 아카데나 서양이나 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직접 강의실을 찾아가는 대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한다. 특히 올해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로운 형식으로 강의를 기획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커지고 있어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계한 프로그램과 일상 속 인문학적 사고를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인문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도 풍성하다.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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