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국내 경증 환자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호이스타정은 만성 췌장염,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쓰는 전문의약품으로,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올해 8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해 호이스타정을 투여한 환자 7명과 ‘칼레트라정’(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을 투여한 환자 22명 중 혈액검사를 진행한 20명을 비교해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분석했다.
칼레트라정은 에이즈 치료제로, 최근까지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돼왔다. 호이스타정 복용군과 대조군(칼레트라정 복용군)의 비교 분석에는 폐렴 등 인체 내 염증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검사를 사용했다. CRP는 염증이 발생했을 때 간에서 만들어져 혈류로 분비되는 물질로, 염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CRP 수치가 높다. 약물 투여 후 두 집단의 CRP 수치를 비교한 결과, 호이스타정 복용군은 입원 당시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환자 7명 중 6명(86%)의 CRP 수치가 정상 범위로 조절됐다. 반면 칼레트라정 복용군은 입원 당시 CRP 비정상 수치를 보였던 18명 중 11명(61%)이 정상 범위로 조절됐으며, CRP 정상 수치를 보였던 2명의 환자 중 1명이 정상 범위를 유지했다. 또 호이스타정의 기존 이상반응으로 알려진 고칼륨혈증은 발생하지 않아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대웅제약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시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보하면 호이스타정이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경증 환자가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웅제약은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확진 환자뿐 아니라 밀접접촉자, 의심 증상자, 자가격리자들에게 투약할 수 있는 코로나19 1차 약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연내 임상 결과를 빠르게 확보해 내년 1월부터 환자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연구 결과를 의학 논문 공개 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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