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새로운 미사일 억지 방안의 하나로 적 미사일의 사정권 밖에서 공격할 수 있는 장사정 순항미사일을 개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2식지대함유도탄’을 개량해 함정과 항공기에서도 발사할 수 있고, 지상 목표도 공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백 수십㎞에 불과한 12식지대함유도탄의 사거리를 수백㎞로 늘리고 미사일에 일정한 스텔스 성능도 부여할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새로 개발될 장사정 순항미사일에 대해 “장래에는 적 미사일 기지 등의 공격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위성은 북한과 중국 등의 미사일 공격 능력 향상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F-15 전투기에 탑재하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JASSM’(사거리 900㎞)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육상과 함정에서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순항미사일 개발로 상대의 대응을 더 어렵게 해 억지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의도라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방위성은 개발 중인 12식지대함유도탄을 5년 안에 장사정 순항미사일로 개량해 상대의 위협 범위 밖에서 타격할 수 있는 스탠드오프(Standoff)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18일 육상 배치 미사일 요격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를 대체하는 신형 이지스함 2척 추가 건조와 함께 장사정 순항미사일 개발을 각의(閣議·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전망이라고 마이니치는 덧붙였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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