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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코인 투자자들이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파는 이유는? (영상)

회원수 1위 암호화폐 카페 대표 운영자 인터뷰

"이번엔 '치즈 프리미엄'...장기적 상승 전망"

'심리'만으로 접근은 금물...엇박자 투자 낳아

금융경제 흐름 영향 많이 받기에 공부는 필수

블록체인 안다면 '비트코인 = 사기' 말 못해



/ 로이터연합뉴스




Q. 암호화폐 투자 카페 운영자로서 느끼는 요즘 분위기는 어떤가요?

지난 3년간 굉장히 침체돼 있다가 투자자들이 다시 모이고 있죠. 카페 회원수도 최근 2배 이상 늘었고요.

Q. 카페 회원들은 요즘 무슨 얘기들을 주로 하시나요?

아무래도 예전 대상승장을 기대하는 게 가장 크죠.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대상승장 초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위기 자체는 고무적이죠.

Q. 어떤 근거들이 지금의 '불장'을 만들었다고 보나요.

2017년에는 소위 '김치 프리미엄'이 화제였잖아요. 한국인들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국 언론사에서도 보도할 정도였고요. 지금 우리 커뮤니티에선 '치즈 프리미엄'이라고 불러요. 해외에서 주도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거죠.

Q. 그러다 또 '대폭락'하는 시기가 올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들은 10년에 걸친 기간을 보고 판단해요. 큰 상승이 있었다가 또 장기간 하락하고 또 큰 상승이 왔다가 하락하고 그 패턴의 반복이죠. 시간은 조금 오래 걸리겠지만 상승 하락을 반복하며 계속 가치가 상승할 거라고 봐요. 블록체인 기술이 없어지지 않는 한.

Q. 대표님은 어떻게 하다 암호화폐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신 건가요?

저희 아버지가 저보다 먼저 관심을 보이셨는데요. 잘못 투자하면 안 되니까 제가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영어를 좀 하니까 영어로 된 논문도 읽고 정보를 찾다보니 매력을 느끼게 됐죠.

-인터뷰 내용, 영상으로 보려면 '서울경제썸' 유튜브 클릭!



회원수 약 8만명을 보유한 암호화폐 투자 관련 인터넷 카페 메인화면.


Q. 어느정도 확신이 선 다음에 투자를 하신 거겠네요.

2016년 쯤에는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졌던 시기였어요. 해외 자료들을 보면서 코인 가격이 왜 오르는지 이유를 찾고 또 찾다보니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의 어떤 원리나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됐죠. 그래서 투자하기 시작한 거예요.

Q. 주변에 비트코인 투자로 큰 돈을 버신 분이 있다고 하셨죠.

2016년쯤, 지인 중 한 명이 돈이 생길 때마다 항상 비트코인을 사는 분이 계셨어요. 당시 10만 원정도 할 때였죠. 지금은 그분하고 연락은 안 하고 있지만 그 분은 아마 큰 부자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Q. 대표님만큼 확신을 갖고 투자하시는 분은 많이 안 계시지 않나요?

주변에 보면 다들 시간이 없고 일 한다고 바쁘셔서 어떤 정보를 깊게 공부하는 분들이 잘 없어요. 대부분은 오늘 당장 어떤 코인이 오를까, 내릴까에만 초점을 두고 도박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Q. 코인 투자로 사기를 당하는 분들 특징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인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뭐가 있겠다 싶어서 수천만 원, 많게는 몇 억씩 투자하는 분들 많이 봤죠. 이건 투자라기 보다는 도박에 가까운 행위예요.



Q. '코인 사기' 수법이 궁금하네요.

시세 조작을 하는 어떤 팀이나 무리가 있는데. 보통 단체채팅방 같은 데 불법적으로 광고를 남겨요. 사람들에게 허영심을 안겨주고 그 코인에 투자하게 만들어서, 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것처럼 유도해 투자자들한테 모든 폭탄을 넘겨주고 자기들은 빠지는 식이에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거죠.

멕시코시티의 한 상점에서 직원이 비트코인ATM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Q. 수많은 코인들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방법은?

이더리움 플랫폼 안에서 현재 만 개가 넘는 토큰들이 발행돼 있어요. 약간의 코딩만 할 줄 알면 코인 만드는 건 쉬워요. 문제는 그걸 가지고 어떤 사업적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하죠. 블록체인 기술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고. 시총 1위부터 100위까지 코인 만든 기업들이 가진 사업 계획이나 진척도를 파악했느냐. 이런 것들을 체크해봐야죠.

Q. (당연하지만) 공부가 필요한 것이었군요.

암호화폐 시세는 주식이나 달러, 원화화폐 시세, 금값, 은값, 부동산 등 어떤 여러 사회적인 금융경제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반드시 암호화폐 투자를 할 때는 금융과 경제같은 세계적인 흐름을 함께 공부해야 해요. 굉장히 중요하죠.

Q. 보통 투자자 분들은 차트 공부를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차트는 지난 과거 수많은 시세 변동의 데이터를 응축해 놓은 훌륭한 자료이자 지표라고 생각해요. 차트의 봉 하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봉과 봉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알아야 해요. 물론 차트가 모든 미래를 맞추진 못해요. 하지만 지금 팔아야 할 시점인지, 더 사야할 시점인 지 판단할 수 있는 훌륭한 툴이라고 봐요.

Q.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팔게 되는 걸까요.

투자의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을 모르면 어떤 지표가 없으니 마음 속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해져서 오르는 거 보고 사고, 무서우니까 파는 거예요. 앞뒤 안보고 지르는 건 도박성 투기인 거예요. 그렇게 비쌀 때 사고 더 쌀 때 팔아 손실을 보는 엇박자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죠.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가격 변동 추이 차트 (2016년 이후) / 코인원


Q. 암호화폐 투자에 있어 기본적인 지식이란 무엇인지?

블록체인이란 게 무엇인지, 암호화폐를 만들고 개발하는 회사들이 어떤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이 기술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등이죠. 수많은 코인들이 있지만 굳이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 없는 사업도 많아요. 속된 말로 '펌핑'만 노리는 사기성 사업도 많아요. 그런 것들을 구분하려면 블록체인이란 게 대체 뭔지, 두루뭉술하게 아는 게 아니라 정말 어떤 원리로 굴러가는 지를 진지하게 알려고 해야 해요.

Q. 그래서, 블록체인이란 게 뭔가요?

어떤 데이터가 있을 때 누구도 변형시킬 수 없는 기술이라는 게 핵심 포인트예요. 누구도 그 정보를 중간에서 바꾸거나 해킹할 수 없는 게 블록체인입니다. 은행이나 회사 등 제 3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이용자 간 서로 믿고 거래할 수 있는 것이고요. '마이크로 페이먼트' 같은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완전히 새로운 사업도 가능해질 겁니다. '마이크로'란 1원, 2원 단위가 아니라 0.0001원, 0.000001원 단위인데요.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불가능한 얘기죠. 블록체인은 가능하고요.

Q. 다시 투자 얘기로 돌아가서. 투자의 원칙같은 게 있나요?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돈을 벌기 위함이지만, 투자할 때 자세는 내 자산을 최대한 지킨다는 마음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돕고 싶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Q. 여전히 '비트코인은 사기다' 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많지 않나요? 반박해보신다면?

반박이라기 보다는 그런 분들 입장은 이해를 해요. 고점에 투자를 했다 손실 본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실 거고요. 하지만 코인의 가격과 시세를 떠나서 블록체인 기술을 정말 이해하고 있다면 '사기'라는 말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상=김혜경 인턴기자 hkkim@sedaily.com

/강신우 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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