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정의당이 김남국 의원을 향해 “그가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것은 돕지 않겠다’는 내용의 항의 전화를 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 “정의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진지 모르겠다. 정의당은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할 줄 모르는 부끄러운 정당인가”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앞서 김 의원은 낙태죄 공청회에서 ‘법안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을 물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의당 대변인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왜곡 논평을 발표했다. 매우 강한 유감을 표하며, 대변인의 책임 있는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평소 정의당의 추구하는 가치와 정치적 지향점에 대해 공감해왔다”며 “최근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하며, 노동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의정활동에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논란이 되는 공청회를 다룬 한겨레신문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낙태죄 조항이 유지될 경우 법의 직접적 당사자인 2030 여성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며 “같은 공청회 발언을 두고 정의당은 전혀 다른 논평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의당에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았던 것은 아닌지 혹은 왜곡된 시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되었던 공청회에 대해 “공청회는 상임위원들이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며 “저는 낙태죄에 대해 과거와는 달리 남성도 함께 결정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인식 아래 해당 법안에 대한 2030남성의 생각이나 의견 등이 조사·연구되었는지 물었다”고 당시 발언의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혹시 정의당은 낙태죄와 관련해 남성의 책임은 일절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낙태죄는 우리 사회문제로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적었다. 아울러 “남성의 의견을 묻지도 못하게 하는 것, 이것이 곧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입법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정의당에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했듯 정의당 의원이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공동발의했다”며 “이유는 한가지, 국민을 위한 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연령, 성별 등에 국한되어 편협한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곧 폭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의당을 향해 “악의적으로 왜곡한 논평으로 폭력을 자행한 정의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의당의 ‘적반하장식’, ‘답정너식’ 행태에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며, 반드시 책임 있는 사과가 이루어질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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