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미터 깊이의 바닷속에 설치된 기뢰를 찾는 수중 로봇 개발이 추진된다.
방위사업청은 9일 LIG넥스원과 120억원 규모의 수중 자율 기뢰탐색체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백 미터 깊이의 바닷속에 설치된 기뢰를 수중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찾아내는 수중 로봇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수중 로봇은 바닷속에서 20시간 이상 자율 주행하면서 음파탐지기 소나(SONAR)와 수중 초음파 카메라 등을 활용해 기뢰를 탐색한다.
관련기사
방사청은 현재 국내 기술로 수중 로봇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중 로봇이 군에 실전 배치되면 현행 해군의 기뢰 탐색·제거 작전의 방식에 큰 변화가 온다. 현재는 기뢰 제거 함정인 소해함과 기뢰탐색함 등에 설치된 소나를 활용하거나 폭발물 처리 요원이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기뢰를 탐색하고 제거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명 피해와 안전 우려가 크다.
방사청은 “수중 로봇이 배치되면 현재 해군의 대기뢰 군사작전보다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며 “인명 피해와 안전 우려 없이 효율적으로 기뢰 탐색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중 로봇 체계가 전력화되면 유사시 적 특수부대 침투 예상 해역에 대한 수중 감시·정찰이 가능해진다. 또 해난 사고 구조작전을 위한 수중 탐색과 주요 항만에 대한 해저면 지형 등 해양 정보수집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호준 방사청 무인사업부장은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수중 자율 기뢰탐색체를 활용해 인명 피해 없이 효율적으로 기뢰를 탐색함으로써 우리 군의 대기뢰전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나아가 국방 로봇 기술과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은 나타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