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필리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동생 손현(63)씨에 대해 “짧은 인생을 살다간 것이 안타깝다”며 “거짓말을 떠들고 다니면서 자기 명을 재촉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손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손혜원 TV’ 방송을 통해 최근 필리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손씨에 대해 1시간 가량 언급했다. 방송 전 썸네일에는 ‘잘가라 손현. 도박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길 빈다’고 썼다.
손 전 의원은 동생의 사망과 관련, “보수언론들, 심지어는 자기 이름 걸고 유튜브를 하는 분들까지도 이 자살에 제가 가장 이득을 봤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손현이 거의 2년 가까운 시간동안 보수 유튜브에서 나를 어떻게 밟고 다녔는지 다 아는 사람들이 (나에게)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필리핀이 아닌 곳에서 동생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아마 검찰에서 저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전 의원은 “손현이 그동안 벌인 자살에 관련된 언행은 우리 식구들은 다 알고있는 얘기이고, 동생이 제게 어떻게 했는지 그 얘기를 굳이 하고 싶진 않다”면서 “그동안 검찰이나 언론의 기사들은 손현이 주동해서 나온 것들이다”라고도 했다.
손 전 의원은 이어 “손현은 굶어죽어도, 단돈 만원이 있어도 그걸로 노름을 하는 애다. 노름에 대한 절제를 못하는 사람”이라면서 “자살한다면서 부인에게 집문서를 가져간 적이 여러번 있었고, 전 부인은 유서만 50장은 봤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식구들은 (동생의 자살을) 모두 믿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손 전 의원은 “(동생이) 아주 똑똑했지만 5학년쯤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손현의 터무니없는 거짓말들이 너무 구체적이어서 사람들이 안 믿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보수 유튜버가 혹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손 전 의원은 동생이 자신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돈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전 부인을 생각해서 조금만 정직하게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그 새를 못참고 거짓말을 떠들고 다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전 의원은 더불어 “그래도 제 동생이었는데 돈을 빌리고 사기치고 다니고 거짓 선동하고 다닌 것에 대해 당한분들께 사죄드린다”면서 “이제 떠난 사람에게 더이상 원망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손 전 의원은 “동생이 필리핀에서 도박꾼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고 험한 일을 벌이는 사람에게 돈을 또 빌리고, 그들이 돈을 마지막까지 받으려고 협박을 하거나 고문을 한 건 아니었을까 추측하기도 한다”면서 “유서가 있으니 자살이라고 하지만 (자살이 아닌 것으로) 의심할 만한 부분들이 충분히 있다. 호텔 측에 CCTV 영상을 요청하는 등 대사관을 통해 수사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 4일 오전 10시30분쯤(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 앙헬레스시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목을 매 숨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는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타살을 의심할만한 흔적이 없고 유서가 발견된 점을 고려해 손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복수의 매체들은 전했다.
손씨는 지난달 4일부터 해당 호텔에 투숙했으며 마닐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을 돕고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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