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의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부산 시민들은 개별 후보 지지율뿐만 아니라 정당 지지율, 재보궐 프레임(정부 여당 심판론)까지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부산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 교수가 지지율 18.6%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이 전 의원이 13.6%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김영춘(12.3%) 국회 사무총장과 서병수(11.9%) 국민의힘 의원이 뒤를 이었다. 또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5%의 지지율을 얻은 가운데 이진복 전 국민의힘 의원과 변성완 부산시 권한대행이 각각 4.4%로 지지율 동률을 이뤘다. 이밖에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도 3.2%의 지지율을 보였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4%포인트)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이 44.7%를 기록하며 25.8%의 지지를 얻은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군소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당(7.2%), 열린민주당(5.1%), 정의당(2.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정당 지지도의 경우 40대에서만 민주당 지지율이 40%를 기록하며 국민의힘(33.6%)을 앞질렀고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번 선거가 ‘정부 여당 심판 선거’라고 한 유권자는 56.6%로 ‘정부 여당 안정론(32.3%)’이라고 답한 이들보다 많았다.
부산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정치 현안은 ‘가덕도신공항’이 꼽혔다. 29.5%의 유권자들이 가덕도신공항 문제가 부산 지역 중점 현안이라고 답변한 가운데 동서 격차 해소(18.8%)와 공공 병원 확충(10.3%), 부산·울산·경남 행정 통합(7.6%) 순으로 부산 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덕도신공항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엇갈렸다. 실현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48.4%,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42.7%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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