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가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전 회장에게 술 접대를 받은 검사를 기소한 지 이틀 만이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락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전 회장의 아내와 누나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이들의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김 전 회장의 혐의와 아무 상관이 없는 가족에 대한 압수수색을 변호인 입회도 하지 않은 채 했다”며 “김 전 회장이 검찰을 비판한 상황에서 이런 일을 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했다. 또 변호인은 “검찰이 김 전 회장 아내의 형부가 장사를 하며 번 돈까지 압수해갔는데 이 돈은 범죄수익이 아니므로 즉각 가환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범인도피 혐의와 관련해 법원 영장에 근거해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적법하게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불가피하게 그 대상에 김 전 회장의 친인척 주거지가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팀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서울남부지검은 ‘검사 술 접대 의혹’과 관련해 술 접대를 한 김 전 회장, 해당 자리를 주선한 A 변호사, 접대를 받은 B 검사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9일 김 전 회장은 이러한 수사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회장 가족에 대한 압수수색은 김 전 회장의 비판 바로 다음 날에 이뤄진 것이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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