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늦춰질 경우 내년 하반기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 주장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연구 중인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 책임자인 애드리안 힐은 9일(현지시간) 미국이 백신 승인을 늦출 경우 내년 하반기에나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힐 박사는 NBC와 인터뷰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내달 나오는 자료를 포함해 백신에 대한 자료를 검토했으면 한다”며 “임상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린다면 내년 중반 이후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 박사는 “그렇게 될 경우 백신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검사를 담당하는 래리 코리 박사는 지난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자 효용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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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의 승인이 늦춰지는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의 불투명한 소통방식으로 인한 신뢰상실이 꼽힌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즈는 지난 8일(현지시각) FDA 관계자를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의사소통 실수를 반복해 FDA의 신뢰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월과 9월 두 번 임상시험을 중단했는데, 중단 사실을 보고하지 않거나 그 이유를 투명하게 밝히지 못했다.
뉴욕타임즈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과 부작용이 관계없다는 증거를 FDA에 늑장 제출했고, 이 때문에 미국 내 임상 시험이 수주간 중단됐다”고 전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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