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 중인 가운데 11일에도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확진자 규모가 연일 커지는 상황에서 요양원, 학교, 군부대, 모임 등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연일 발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요양원, 종교시설, 학원, 군부대 관련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우선 경기 수원시의 한 요양원과 관련해 지난 8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전날 0시까지 총 21명이 감염됐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요양원 종사자가 6명, 입소자가 10명, 확진자의 가족이 5명이다.
지표환자는 서울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노래교실 방문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대본은 파고다타운-노래교실 집단감염이 확진자의 가족을 통해 직장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대본은 이 요양원 사례와 파고다타운-노래교실 관련 집단감염 간 연관성이 확인됨에 따라, 두 집단을 관련 사례로 분류할 예정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추가 전파 규모가 커서, 요양원으로 분류해 설명했다”면서 “앞으로는 지금껏 다른 집단발생 사례 관리와 동일하게 (파고다타운) 관련 사례로 집계하겠다”고 말했다. 파고다타운-노래교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15명이 추가돼 204명으로 늘었다.
또 경기 안양시 소재 종교시설과 관련해서도 지난 5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7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이 11명, 가족이 6명이다.
경기 화성시 학원과 관련해선 지난 5일 첫 환자 발생 후 현재까지 12명이 감염됐다. 지표환자는 이 학원의 강사이며 나머지 11명은 학원생이 7명, 이들의 가족이 4명이다.
인천 남동구 군부대와 관련해선 지난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누적 감염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지표환자를 포함한 군인이 9명, 기타 사례가 2명이다.
수도권에선 기존 감염사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 소재 시장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3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34명이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상인이 23명이고, 이들의 가족과 지인이 11명이다.
경기 군포시 제조업체와 관련해선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었다.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 충북,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도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대전 지인·김장모임과 관련해선 지난 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12명이 연이어 확진되면서 지금까지 총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지인모임에서 김장모임으로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제천시 요양원 사례에선 지난 3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2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요양원 종사자가 5명, 입소자가 6명, 지표환자의 가족이 2명이다.
울산 남구의 한 중학교와 관련해선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누적 감염자가 20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를 비롯한 학생이 15명(3학년 11명·1학년 4명), 이들의 가족이 3명, 기타 사례가 2명이다.
이 밖에 기존 집단감염 사례 중에서는 부산 사상구 소재 요양병원과 관련해 19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
한편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0%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7,843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609명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했다. 이는 전날(19.0%)보다 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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