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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 “인권 탄압 화웨이 후원은 필요 없어”

중국 공안과 연결된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 의혹에 “파트너십 끊겠다”

앙투안 그리즈만(왼쪽)과 그의 후원사였던 화웨이의 로고. /AFP연합뉴스




“지금 이 순간부터 화웨이와의 파트너십을 끊겠습니다.”

프랑스 축구 스타 앙투안 그리즈만(29)은 10일(현지 시간) 단호함이 묻어나오는 약 열 줄의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화웨이가 이른바 ‘위구르 경고’ 개발에 참여했다는 강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화웨이와의 후원 계약 관계를 즉시 정리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에 이름과 사인까지 넣은 이 포스트에는 수십만 건의 ‘좋아요’가 달렸다. 지난 2017년부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그리즈만은 지난해 여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이적해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



그리즈만이 언급한 ‘위구르 경고’는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의 얼굴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공안에 보고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다. 앞서 미국 영상감시연구소(IPVM)는 화웨이가 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 100만여 명을 집단 수용소에 가둬놓고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축구 스타가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침해에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는 잉글랜드 아스널 소속의 메수트 외칠이 위구르 소수 민족 박해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중국 정부와 중국 팬들로부터 극심한 비난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아스널 경기 중계를 차단하기까지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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