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600만 명을 넘어섰다. 단 나흘 만에 100만 명이 추가되는 등 미국의 바이러스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02만 64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29만 7,575명으로 집계돼 3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8일 1,50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나흘 만에 100만 명이 추가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1월 20일 첫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나온 뒤 100만 명(4월 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100만 명 증가에 걸리는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특히 11월 8일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채 열흘이 안 되는 9일 만에 100만 명이 늘어난 뒤, 7일 만인 11월 15일 1,100만 명, 6일 만인 11월 21일 1,200만 명, 다시 6일 만인 11월 27일 1,300만 명, 6일 만인 12월 3일 1,400만 명, 5일 만인 12월 8일 1,500만 명을 각각 넘겼다. CNN 방송은 미국에서 처음 누적 확진자 800만 명이 나올 때까지는 8개월 반이 걸렸지만 이후 여기에 다시 800만 명이 추가되는 데는 채 두 달도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최악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에는 하루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 입원 환자 수 등 3대 간판 지표가 모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3만 1,775명, 하루 사망자 수는 3,309명으로 집계되며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1일 미 전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0만8,044명이었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에 희망을 걸고 있다. 12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인들에게 접종하라고 권고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자문위원은 백신 접종이 팬데믹 종결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CIP 자문위원인 피터 실라지 로스앤젤레스(LA) 캘리포니아대학 소아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급증과 제한된 백신 공급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몹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맞이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라지 교수는 이어 “하지만 나는 정말로 이것(백신 승인)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종결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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