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독일이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생필품 상점과 약국 등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전면 폐쇄하는 초강력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독일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62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독일 정부의 제안서 초안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생필품 상점과 약국, 은행 등 필수 상점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을 전면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2일부터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중단하고 박물관과 극장, 영화관의 문을 닫는 부분 봉쇄조치를 도입했지만, 효과가 나지 않자 ‘전면 폐쇄’라는 초강력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3일 주지사들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달 일부 주지사들의 합의를 얻지 못해 도입하지 못했던 전면 봉쇄 조치가 이번에는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부분 봉쇄하에서도 운영됐던 학교와 유치원, 청소년시설 및 사회복지시설도 전면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무관중 경기가 허용됐던 스포츠 행사도 잠정 중단될 전망이다.
현재 독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일 심각해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부분 봉쇄가 시작된 지난달 2일 1만 6,240명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2만 8,344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독일에서 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0명 초반이었던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지난 8일 622명으로 치솟기도 했다. 13일(한국시간) 기준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2만 592명, 누적 사망자 수는 2만 2,171명이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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