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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 독일, 결국 필수시설 제외 전면 봉쇄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학교 포함 비필수업종 전면 폐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독일이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생필품 상점과 약국 등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지난 8일 독일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62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16개 주 주지사들과 회의를 한 뒤 오는 16일부터 적어도 다음 달 10일까지 봉쇄 조치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달 2일부터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중단하고 박물관과 극장, 영화관의 문을 닫는 부분 봉쇄조치를 도입했지만, 효과가 나지 않자 ‘전면 폐쇄’라는 초강력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은 슈퍼마켓과 약국, 은행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폐쇄한다. 학교도 원칙적으로 문을 닫고, 미용실 영업도 중단된다.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실내에서 만남이 허용되는 인원은 5명으로 계속 제한될 예정이다. 다만 14세 미만 어린이는 포함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신년을 축하하기 위해 사용되는 폭죽 판매와 실외 주류 판매도 금지된다.



메르켈 총리는 “가벼운 조치를 바랐지만, 크리스마스 쇼핑 때문에 사회적 접촉이 크게 늘었다”며 이번 조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도입한 제한조치가 신규 확진자 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연일 심각해지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부분 봉쇄가 시작된 지난달 2일 1만 6,240명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2만 8,344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독일에서 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00명 초반이었던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지난 8일 622명으로 치솟기도 했다. 13일(한국시간) 기준 독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2만 592명, 누적 사망자 수는 2만 2,171명이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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