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부산 시민들의 고충이 큰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지역사회와 시민들 간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최근 부산시민공원 야외주차장에서 10억원 상당의 자동차를 부산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날 르노삼성차가 기증한 트위지 100대, SM3 Z.E. 10대, 마스터 3대 등 총 113대는 노사의 사회공헌기금 10억여원으로 마련됐다. 르노삼성차가 기증한 자동차는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은 물론 동물복지 등을 위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산지역 사회복지기관과 사회적경제기관 70곳이 사용하고 있다.
시뇨라 사장의 말처럼 르노삼성차는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와의 연대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가 사회 구성원을 이어주는 중요한 수단으로 보고 이를 위한 연대 활동을 펼치는 데 무게를 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초소형 전기차 국내 생산 시대를 연 트위지가 꼽힌다. 트위지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됐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동신모텍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전 세계 판매 물량을 만들고 있다. 동신모텍은 자동차 차체와 전기차 배터리 팩 케이스를 주력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 중소기업이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 내 생산부지와 기술 지원, 부품 공급을 담당하고 부산시는 설비투자와 판매확대를 위한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덕분에 제조업체, 협력업체, 지방자치단체 간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위지 생산시설 이전은 신규 고용창출, 수출 증대 등 지역 경제성장 촉진에 기여하는 셈이다. 해외 자동차 생산시설을 국내에 이전한 최초의 사례로도 기록된 바 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시와 함께 ‘부산청춘드림카지원사업’을 통해 대중교통이 취약한 동·서부산권 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신입사원에게 최대 3년 간 전기차인 SM3 Z.E.를 제공하고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청년 취업과 중소기업 구인을 촉진하는 동시에 중소·중견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자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다. 이와 함께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가 진행 중인 지역제품 구매 장려 캠페인 ‘메이드 인 부산’에도 동참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협력사와 상생도 추구한다. 공정거래협약 이행을 위해 하도급 거래 공정화 교육과 2·3차 협력 업체까지 상생결제시스템을 확대하고 동반성장 아카데미 등 다양한 상생 문화 확산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상생결제시스템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신용도를 활용해 은행을 통해 금융지원을 받는 제도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금융비용도 줄이고 납품대금도 조기에 지급받을 수 있어 경영 안정에 도움을 준다. 국제물류네트워크(ILN)를 통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국내 협력사의 부품 수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서 6년 연속 우수 등급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르노삼성차는 명절마다 부품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올해에는 추석을 앞두고는 82개 중소 부품협력사에 예정된 지급일보다 길게는 11일 당겨 68억원을 지급했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에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많은 중소 협력사에 도움이 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협력사와 상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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