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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원작 드라마들, 온·오프라인 나란히 인기 눈길

’경이로운 소문‘, 7.7%로 OCN 역대 최고시청률

넷플릭스서도 국내 콘텐츠 중 인기순위 1위 올라

상반기 '이태원 클라쓰' 인기 계기로 더 많아져

18일 공개 '스위트홈'도 웹툰 원작으로 기대작 꼽혀

최근 쏟아지는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참신하고 독특한 설정과 탄탄한 구성 등으로 인기를 검증받은 원작의 힘이 방송과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를 막론하고 높은 흡인력을 발휘하는 요인이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장면. /사진제공=OCN




14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된 OCN의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6회는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OCN에서 방영된 모든 프로그램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이다. 이 드라마는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방영 중인데, OTT 랭킹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다음웹툰에서 연재 중인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서 지상에 있는 악귀들을 물리친다는 판타지 히어로물이다. 주요 인물들이 원작 웹툰의 모습을 거의 비슷하게 재현한 데다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로 젊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TV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며느라기’도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TV로 방영하지는 않지만 현재 4회까지 공개된 이 드라마의 조회 수는 각 회차마다 100만건을 넘기고 있다. 카카오TV 관계자는 “기혼 여성의 시집살이를 사실적으로 다뤄 화제가 된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게 인기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TV ‘며느라기’ 4회의 한 장면. /사진제공=카카오M


tvN ‘미생’(2014), ‘김비서가 왜 이럴까’(2018), KBS ‘마음의 소리’(2016),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 등 과거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영상화를 시도한 작품들은 많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JTBC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을 일종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종전의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기존 팬층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인기를 얻으면서도 대중적으로 저변을 넓혀 시청률을 일정 수준 이상 끌어올리지는 못한 반면, 이 드라마는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으며 웹툰 기반 드라마가 대중적으로도 ‘먹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6.5%로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최근 드라마에 판타지 요소가 강해지면서 웹툰의 만화적 상상력을 드라마화하는데 거부감이 없어진 데다 드라마 시장 위축으로 순수 창작극을 시도하기 쉽지 않아지면서 웹툰이 우회로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고 작은 성공사례들이 속출하는 만큼 웹툰의 드라마화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넷플릭스는 오는 18일 웹툰 원작의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을 공개한다. 인간의 욕망이 극대화하며 괴물로 변해가는 가운데 외톨이 주인공과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이 힘을 합쳐 괴물에 맞서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네이버웹툰에서 2017년부터 4년간 연재된 동명 원작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2억 건에 달하는 인기를 누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선 팬층 유입이 쉽고 이를 통한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웹툰 지식재산(IP) 기반의 드라마 제작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교수는 “드라마에 창의력을 주는 면에서는 웹툰 원작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라마 시장 자체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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