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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때문에 몰려온 유튜버 막아달라" 호소에 경찰 통제 나서

조두순 거주지역 주민들, 경찰에 탄원서 제출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 소란으로 고통 겪어"

지난 12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인 경기도 안산시 한 주택가 주변에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회 및 집합금지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안산=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 12일 출소한 후 조두순 거주지역의 주민들이 또 다른 이유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돌발 행동을 일삼는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조두순의 거주지 인근에서 외부인 출입 통제에 나섰다.

조두순 거주지역의 주민자치위원장과 통장협의회장, 새마을지도자회장, 새마을부녀회장 등 주민자치단체 대표들은 14일 안산단원경찰서장 앞으로 보낸 탄원서에서 “(조두순의 거주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던 주민들은 놀라움과 걱정에 가슴이 무너지는 심정”이라며 “그런데 언론사 기자는 물론 유튜버들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 유튜버는 조두순이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밤을 새워가며 고성을 지르고, 심지어는 이웃집 옥상에 올라가기도 하고, 서로 싸움까지 했다”고 전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탑승한 관용차량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안산=연합뉴스


실제로 조두순이 지난 12일 출소해 거주지로 돌아간 후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의 돌발행동이 이어졌다. 이에 경찰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3명, 주거 침입 미수 혐의로 1명, 폭행 혐의로 1명 등 총 5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 시민은 안산시 단원구 주택가에서 “조두순을 만나러 왔다”고 말하며 이곳을 지키던 경찰관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시민은 조두순 집 뒤편의 가스 배관을 타고 벽을 오르다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두순이 탄 호송차의 지붕 위로 올라가 뛴 시민들 3명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내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란이 끊이질 않자 주민 대표들은 “일정 지역을 유튜버 등 관계없는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해 달라”면서 “이 과정에서 겪게 될 불편은 감수하겠다”고 경찰에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조두순 집 앞에 모이다보니 시민들 불편도 심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우려돼 현재는 거주지 50m 바깥에서 경찰들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한편 조두순이 거주하는 주택의 집주인은 최근 조두순의 아내에게 퇴거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주인은 계약 당시 세입자가 조두순의 아내인 것을 몰랐지만 조두순 출소 전 거주지가 화제가 되자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조두순의 아내는 “갈 곳이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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