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전 자유한국당 대표)이 15일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를 언급하며 “이번 사과는 대표성도 없고 뜬금 없는 사과”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사과를 할려면 지난 6개월 동안 야당을 2중대 정당으로 만든 것을 사과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사과 계획을 공개한 직후부터 연신 비판을 이어왔다. 홍 의원은 또 “실컷 두둘겨 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를 한다? 참 어이 없는 상황이 연출 되고 있는 세모 정국”이라며 “탄핵 사과는 지난 대선때 인명진 위원장도 포괄적으로 했고 나도 임진각에서 한바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2017년 11월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서 임진각을 찾아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라는 점에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으로써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의 원내 전략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필리버스터는 회기 불계속 원칙을 채택하는 영미법 국가에서나 의미 있는 제도이지 우리나라처럼 회기 계속의 원칙을 채택하는 나라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초선 의원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면서 야성 회복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이번 필리버스터의 가장 큰 성과라고 보이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지도부의 무책략, 무능은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등에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지었다.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4년여만에 야당에서 처음 나온 대국민 사과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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