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을 교통부 장관으로 내정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첫 성소수자 장관이 탄생하게 됐다.
상원 인준을 통과한다면 그는 최초의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각료가 된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올해 초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뒷심 부족으로 한 달 만에 중도 하차했다. 그는 아이오와 첫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고 두 번째 경선도 2위에 올랐지만, 3차 경선 3위에 이어 4차 경선도 4위로 내려앉은 뒤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중도 성향에 뛰어난 정책 제시 능력을 갖췄지만, 저조한 흑인 지지율과 연방정치 경험 전무, 동성애자라는 점 등이 발목을 잡아 지지세 확장에 한계를 보였다. 이후 부티지지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바이든에 대한 당내 온건파의 지지를 공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부티지지는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인디애나주에서 네 번째로 큰 사우스벤드의 시장을 연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정보 장교로 복무한 경력도 있다. 하버드대를 나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로즈 장학생 출신인 그는 공직 이전에는 매켄지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교통부 장관은 기반시설 건설과 관련해 거의 900억달러(한화 약 98조원)의 예산을 감독하며 항공과 철도, 파이프라인 안전을 규제하는 기관도 관리한다. 교통장관의 역할은 바이든 당선인의 초당적인 인프라 패키지 추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승객 급감으로 분투 중인 항공사와 운송업체의 회복을 돕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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