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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금호리조트 올인 포석?...호반, 스카이밸리 서둘러 매각

일부 회원제 골프장 대중제 전환않고 매각

매각가 기대에 못미치자 1년 수익 보장

고가 인수 부담스러운 매수자와 윈윈

골프장 매각 대금 활용 방안 관심

골프장 스카이밸리






호반그룹이 엔지니어링공제조합에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골프장 스카이밸리를 매각했다. 기대보다 낮은 금액 때문인지 매각 후 1년 동안 운영 권리도 보장받았다. 기존에 없던 거래 방식으로 업계에서는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힘주기 위해 서둘러 자산을 정리하면서 생긴 독특한 구조라고 분석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은 호반스카이밸리를 엔지니어링공제조합에 2,576억 원에 매각했다. 양도 예정일은 내년 1월 6일이다. 호반 측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반은 골프장 소유권을 엔지니어링공제회에 넘기지만 1년간은 직접 운영한다. 운영 기간 발생하는 수익도 호반이 가져간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역대 골프장 거래 중에 이런 식으로 운영권을 보장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독특한 거래 방식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겉으로는 골프장을 인수하는 엔지니어링공제회가 운영 인력이 부족해 호반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골프장이 초호황인 상황에서 1년이나 운영권을 준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골프장을 빠르게 정리해야 하는 호반의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호반이 당초 원했던 스카이밸리의 매각 가격은 3,000억 원(홀당 83억 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매각 가격은 이보다 낮은 홀당 71억 원꼴이다. 스카이밸리는 총 36홀로 절반은 회원제, 절반은 대중제 골프장이다. 보통 회원제 골프장은 대중제로 전환해 몸값을 올린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10월 매각한 골든베이GC도 5월 대중제로 전환 후 새 주인을 찾았다.

스카이밸리는 회원제 상태라 회원권 관련 부채는 680억 원이다. 이에 따라 호반이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금액은 1,890억 원에 불과하다. 이런 구조이다 보니 호반은 차이가 나는 금액을 보전받기 위해 1년 운영권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스카이밸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4억 원인데 올해 상황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100억 원 이상, 영업 외 이익 등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반이 스카이밸리를 팔면서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매각으로 호반프라퍼티(지분 45% 보유)는 유동자산(1,372억 원)에 더해 약 3,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다. 금호리조트 매각가는 2,000억~3,000억 원으로 거론되는데 호반프라퍼티와 호반건설이 인수의 주체가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반이 금호리조트를 인수한 후 기존 스카이밸리 운영 인력을 옮겨 오기에도 좋은 구조”라며 “호반 측의 의지가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강도원·임세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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