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관리공사(LH)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임대주택 방문 일정을 앞두고 이를 위해 총 4억5,000만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의원실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LH는 지난 11일 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을 앞두고 주택 인테리어·보수 비용 및 행사 진행 예산 등에 4억5000만원을 썼다. LH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 따르면 LH는 인테리어 등 보수비용에 4,290만원, 행사 진행 예산에 4억1000만원을 지출했다. 김 의원실은 문 대통령이 방문했던 임대 주택이 실제로는 주민들이 부실시공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곳이라며, LH가 문 대통령의 하루 이벤트를 위해 예산을 들여 실제와는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이 둘러본 주택과는 다르게 해당 주택이 실제로는 한 달에 한 번꼴로 벽면 곰팡이와 누수 등 부실시공 문제로 민원을 접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주택은 지난 8일 완공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주민들의 형편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며 “대통령이 행사를 위해 서민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연출극’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LH가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준공을 기념해 건설한 경기 화성 동탄 행복주택단지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LH 사장(국토부장관 후보자)과 44㎡(13평)짜리 주택을 둘러보며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고 말해 이에 대해 ‘13평 집에서 아이 둘을 키울 수 있겠다는 발언이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는 “(같은 내용의) 변 사장의 설명을 확인하며 질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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