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이 한계치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152개 중 3개만 남은 상태다.
16일 서울시·인천시·경기도에 따르면 이들 광역단체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수는 각각 78개·25개·49개이며 이 중 남은 병상은 각각 1개·2개·0개다.
서울시의 경우 중증환자·중등도환자·경증환자 등을 위한 시설 ‘절벽’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서울의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하고 있어, 중증환자 전담병상과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에 남은 병상은 이날 중으로 소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세가 가벼운 환자가 치료받는 서울시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9곳 1,929병상 중 1,171개가 사용 중이며 즉시 이용 가능한 병상은 245개 남아 있다.
반면 중증환자나 중등도 환자가 치료받는 서울시의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의 가동율은 현재 85.7%로, 입·퇴원 등에 따른 준비를 감안하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서울시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오는 21일 적십자병원을 지정정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5곳을 지정해 278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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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이번주 2개를 포함해 연말까지 추가로 18개 병상을 순차적으로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복기 전담병원’을 서울백병원과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2곳에 40병상까지 운영한다. 코로나19 감염에서는 회복했으나 다른 기저질환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시설이다.
서울시는 또 중증환자 병상에서 치료받다가 상태가 호전된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병상’ 9개를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음압시설 등을 갖춘 컨테이너식 이동 병상 150개도 설치해 병상 상황에 따라 즉시 운영할 계획이다.
병상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의료인력 역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서정협 서울시 권한대행은 “현재 5,014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현장에 투입돼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탈진 직전에 이른 상황”이라며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부족한 의료인력 지원을 위해선 가능한 시민들의 폭넓은 협조와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서울시는 이미 3단계 격상 상황을 상정한 준비에 착수했고, 3단계 격상에 플러스알파를 더한 대책도 고민 중”이라며 “하지만 3단계 격상은 마지막 보루인 만큼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3단계 거리두기’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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