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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등으로 빠르게 확산..."수도권만이라도 선제 격상해야"

[코로나19 3단계 초읽기]

비수도권 확진자 30% 육박...남은 중환자 병상 40개뿐

서울시, 고위험집단·종교시설 종사자 등 전수검사 착수

전문가 "식당 포장·배달만 허용 등 더 강력한 대책 필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확진자가 발생한 16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병상 확보를 위한 컨테이너 임시병상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의 기준 중 하나인 ‘전국적 환자 급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전국의 중환자 치료 병상도 고작 40개밖에 남지 않아 수도권 불길을 빨리 끄지 못하면 순식간에 전국 의료 인프라가 붕괴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만이라도 하루빨리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 방역을 강화해야 전국이 패닉 상태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지역별로 서울 373명, 경기 320명, 인천 64명 등 수도권에서 전체의 72%에 달하는 757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전북이 75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41명, 충남 35명, 경북 28명, 대구 27명, 충북 22명, 경남 19명, 대전·제주 각 15명, 강원 8명, 울산 6명, 전남 4명, 광주 2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경제 분석 결과 최근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전체적인 확진자 수가 크게 줄지 않은 상태에서 비수도권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20%에 불과했던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14일 31%, 15일 32%, 16일 28%를 기록했다. 등락을 거듭하기는 했지만 불과 며칠 사이 30%대까지 올라왔다. 5월 쿠팡 물류 센터발 집단감염이 이어졌을 때만 해도 비수도권 비중은 10%에 불과했지만 이번 3차 대유행의 경우 전국 곳곳에서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전날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545개 중 바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7%(40개)에 불과하다. 특히 전북·대전·경기·충북 등은 남은 병상이 하나도 없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전담 치료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수도권만이라도 거리 두기 3단계를 적용해 전국적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3단계 전환 준비에 착수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미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상황을 상정한 준비에 착수했다”며 “3단계 격상에 플러스알파를 더한 대책, 민생·일상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한 지원책까지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3단계를 최소한 수도권에서라도 시행해야 한다”면서 “전면 봉쇄라는 4단계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3단계 격상에 너무 신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거리 두기 3단계보다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3단계 적용 시 식료품·안경·의약품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을 중단하거나 식당에서도 포장·배달만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3단계에서 대형 유통 시설(종합 소매업 면적 300㎡ 이상)은 문을 닫아야 하지만 마트와 편의점은 필수 시설로 집합 금지 제외 시설로 규정돼 있다. 식당은 8㎡당 1명의 인원 제한만 지키면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하다.

의료 시스템이 흔들리면서 확진자 급증이 겹치며 이날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모두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 13명에 이어 12명이 생겼고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1명 늘어난 226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시는 택배 등 유통 물류업과 음식업 종사자, 콜센터, 봉제 사업장 등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고위험 집단과 종교 시설 종사자에 대한 전수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14일 일반 시민 2,240명을 선제 검사한 결과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예상보다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며 “시민 전체를 전수 검사한다는 각오로 일일 1만 건 내외에 그치고 있는 검사 건수를 최대 3만 7,000명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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