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이 3년 만에 멜로 연기에 도전한다. 액션물을 통한 브로맨스 연기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는 ‘런 온’을 통해 진짜 로맨스를 예고했다. 만년 2등이지만 가족의 후광으로 주목받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결핍된 인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아주고 채워주는 여자를 만나 사랑하며 성장하는 인물을 통해 브로맨스 뿐만 아니라 로맨스까지 잘하는 배우로 거듭날지 기대된다.
16일 오후 JTBC ‘런 온’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재훈 감독과 배우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런 온’은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기선겸(임시완)과 같은 장면을 수없이 돌려봐야 하는 외화 번역가 여자 오미주(신세경)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임시완은 2014년 드라마 ‘미생’으로 조명 받은 뒤로는 주로 영화에서 활약했다. 그가 출연한 ‘변호인’, ‘원라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은 로맨스물과는 거리가 먼 작품.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로맨스 연기를 펼치긴 했지만, 군 복무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도 장르물이었다. 이런 그가 ‘런 온’을 통해 새롭게 선보일 캐릭터에 기대가 쏠렸다. “로맨스물을 피하려고 해서 피한 건 아니었다”는 그는 “자연스럽게 작품을 선택하다 보니까 멜로가 없었다. 드디어 좀 달달하고 간질간질한 작품을 하게 돼서 촬영하면서 설렘을 많이 느끼고 있다. 어두운 작품을 할 때보다 확실히 더 기분이 좋은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작으로 ‘런 온’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로 대본을 꼽았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받아보고 나서 작가님의 강점인, 말이 맛있고 차지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본에서 대화로 오고 가는 말들이 현실에서 우리가 쓰는 어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대사들을 보고 이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기선겸은 광고계 러브콜을 받는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로, 자신의 이름보다 국회의원과 탑배우의 아들, 골프 여제의 남동생이라는 타이틀에 묻혀사는 인물이다. 그는 “기선겸이라는 캐릭터가 일반적이지는 않다. 대본을 보고 기선겸이 멋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을 했지만 멋있는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의롭기도 하고 4차원적인 대화를 하기도 한다. 본인 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가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면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로맨스 장인으로 불리는 상대역 신세경과의 호흡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임시완은 “(입체적인 캐릭터인) 기선겸이 이상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오미주가 기선겸에게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해 해석해주면서 의미가 있어지는 과정이 그려진다”며 두 사람의 로맨스에 집중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하면서 오미주와 기선겸이 만나는 신에서 내가 무장해제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연기를 봐야 하는데 그걸 뛰어넘어서 오미주와 기선겸이 만났을 때 풍기는 기운들로 인해 압도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계속 둘이 마주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말해 첫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네 남녀의 솔직 담백 사이다 로맨스를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얻고 있는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은 16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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