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중국도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대량 생산 준비에 나서 이르면 올해 말부터 공식 접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학기술발전 연구센터 정중웨이(鄭忠偉) 주임은 시노팜(중국의약그룹)과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등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막바지 3상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연내 보급 가능성을 밝혔다.
정중웨이 주임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중국의 백신 개발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안전성과 효능, 저렴한 가격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주임은 “중국은 코로나19 백신의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재 5종류의 백신이 3상 임상시험이 끝나가고 있다고 낙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자국산 백신의 연내 보급 가능성을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다면서 이에 따라 관련 부서들의 대량 접종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6일 전 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용 및 유통법에 대한 화상 설명회를 열어 대규모 접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상하이 질병통제센터 측은 “이 설명회는 코로나19 백신이 곧 승인돼 일반인들에 보급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된 상태라 초기에는 의료진 등 고위험군 위주로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본토 내 일부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의 긴급 사용이 시작된 상황이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탕위앤현은 지난 15일부터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2회 분량을 420위안(한화 7만원)에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쓰촨(四川)성도 최근 의료진 등 고위험군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이 이뤄지고 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