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확인서에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입국을 거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 홍콩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남방항공, 선전항공,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등 세 항공사는 대만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을 찾는 대만 여행객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채택한 공식 용어인 ‘코로나19’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용어를 기재하면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 여행객들은 중국을 찾을 때 출발 72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중국은 코로나19가 최초 발견된 우한의 이름을 따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낙인찍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빈과일보는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우한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에서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용어가 흔히 사용되고 있으며, 보건장관조차 “우한은 바이러스가 생겨난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게 기억하기 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대만 기업가는 대만중앙통신에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대만의 거의 모든 병원은 확인서에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 대신 ‘2019 코로나바이러스’나 ‘COVID-19’라고 표기한다”면서 “중국의 조치는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인구 2천400만명의 대만은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759명에 불과한 모범 방역국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이래 지역 감염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대만은 이를 바탕으로 WHO의 코로나19 대응 논의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중국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됐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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