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16년 ‘구의역 김군’ 사고의 원인을 피해자의 부주의로 돌리는 발언에 대해 숨진 김군의 동료들이 후보자의 사퇴와 청와대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 등은 2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이 잘못해서 사망한 것인 양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런 인물이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시절 공식 회의 석상에서 “걔(피해자 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는 등의 언급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파문이 확산되자 변 후보자는 “4년 전 SH공사 사장 재직 시 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사회 각계각층에서 그의 발언에 대한 논란을 더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김군의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동자 한 사람에게 부과된 과도한 업무량과 ‘위험의 외주화’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며 “3년 새 똑같은 사고로 세 명의 노동자가 죽은 현실을 피해자 개인의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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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재인 정부가 이같은 인식을 가진 장관을 임명하는 것은 스스로 반노동적임을 실토하는 행위”라며 “유가족과 동료의 고통을 헤아린다면 막말 당사자의 임명을 철회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는 오는 23일 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야권은 특히 변 후보자의 구의역 발언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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