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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LPGA 시즌 최종전 5타 차 완승…4개 대회만 뛰고도 상금 1위

CME 투어 챔피언십 막판 7개 홀서 버디 5개 ‘뒷심’

같은 조 13언더 2위 김세영, 생애 첫 올해의 선수 타이틀

고진영이 21일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네이플스=USA투데이연합뉴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극적으로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 김세영(27)과 해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따돌리고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110만 달러(약 12억 원)를 받은 고진영은 시즌 상금 166만 7,925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이 됐다. 한 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도 등극했다.

고진영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1월이 돼서야 LPGA 투어 대회 출전을 시작, 2020시즌 전체 18개 대회 가운데 겨우 4개 대회만 참가하고도 상금왕과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김세영은 시즌 최종전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김세영이 고진영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린 가운데 최종 라운드 10번 홀까지 둘은 13언더파 공동 1위로 맞섰다. 11번 홀(파4)에서부터 승부가 갈리기 시작했다. 김세영은 티샷을 오른쪽으로 보낸 끝에 보기를 적은 반면 고진영은 4m 파 퍼트를 넣어 1타 차 단독 1위로 나섰다. 고진영은 12번 홀(파3) 티샷을 홀 2m 남짓 거리에 보내 연속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다. 고진영은 12번부터 18번까지 7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5타 차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의 통산 7승째였다.

이 대회 전까진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였던 박인비는 2언더파 286타, 공동 35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김세영이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한 탓에 시즌 최소타를 기록하고도 이 부문 1위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를 대니엘 강(미국)에게 내줬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7승을 합작, 6승의 미국을 제치고 올해 LPGA 투어 최다승국이 됐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최다승국 1위다. LPGA 투어는 다음 달 21일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2021시즌에 돌입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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