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정권교체 7부 능선을 향한 다리를 반드시 제 손으로 놓겠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 포부를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의원회의에서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진짜 시민이 주인 되는 시정개혁을 단행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거짓말이 몸에 배어있다”며 “개혁으로 포장하고 서민으로 위장한 가면을 벗겨 내고,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정치와 행정을 공직사회에서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용시민단체와 지지자들만 참여하는 가짜 시민참여 대신, 평범하지만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진짜 시민들에게 시정의 문을 넓게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범야권을 겨냥해 “또다시 민주당에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정녕 문재인 정부 시즌 2를 원하는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며 “범야권이 이 점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논의할 수 있고 무엇이든 결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대표를 두고 “야권에서는 가장 확장성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표현했다. 이어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정치도의에 맞다고 본다”며 안 대표가 내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차기 대선까지 포기하고 서울시장직에 집중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특히 의사 출신인 안 대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로 “코로나 백신을 제대로 확보도 못 했고 구매계약도 제대로 못 했으면서도 마치 4,400만 명분을 확보한 것처럼 포장해서 국민을 속이는 이런 정권을 어떻게 계속 지켜만 봐야 하느냐, 이런 쪽에 대한 개인의 분노가 같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가 범야권 후보로 서울시장 경선에 뛰려면 세 가지 방법이 열려 있다. 하나는 후보들이 개별적으로 선거를 뛰다가 마지막에 여론조사를 통해 범야권 후보를 단일화하는 2011년식 단일화 방식, 다른 하나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후보로 경선을 치르는 방식, 마지막은 반문연대 빅텐트를 쳐서 모든 후보가 경합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첫 번째 방식을 두고 “시민들의 인식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고. 그래서 보다 나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데 대해서는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는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논의를 해 봐야 할 것”이라며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