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주취 폭행’ 논란에 휩싸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냈다. 이 차관이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차관은 지난 18일부터 언론의 취재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차관은 이날 법무부를 통해서 낸 입장문에서 “개인적인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하다”며 “택시 운전자분께도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 사안은 경찰에서 검토를 하여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공직자가 된 만큼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차관은 지난달 법무부 차관 취임 전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처벌받지 않았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차관은 지난달 6일 밤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서 택시 기사가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자 기사의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차관을 현행범 체포하지 않고 파출소로 임의동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지역 경찰이 현행범 체포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택시 블랙박스에 당시 영상이 녹화돼 있지 않아 증거 관계가 불분명했고 이 차관이 인적 사항을 제출하고 수사에 협조할 의향을 밝혀 자진 귀가 후 출석시켜도 될 것으로 보고 발생 기록만 경찰서로 넘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차관에게 경찰 출석 요구를 했으나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후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더 수사할 실익이 없어 내사 종결로 처리한 것”이라며 “수사 실무상 그렇게 내사 종결한 사례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전문.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이용구 법무부 차관 입장문
택시 운전자분께도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제 사안은 경찰에서 검토를 하여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직자가 된 만큼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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