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경기도 아파트 가격 대부분이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상승했다고 22일 분석했다. 서민들이 경기도 30평 아파트 한 채를 사려면 버는 돈을 쓰지 않고 14년을 모아야 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날 경실련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KB 국민은행 등 부동산 시세정보를 활용해 2003년∼2020년 경기도 시·군내 표준지에 있는 67개 단지 6만여 가구의 시세를 정권별로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근로자 임금은 통계청 고용형태별 임금자료를 활용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2003년 656만원이던 경기도 아파트 평(3.3㎡)당 가격은 2020년 11월 현재 869만원 오른 1,525만원이다. 1억 9,680만원 짜리 30평 아파트가 17년만에 4억 5,750만원이 된 것이다. 정권별로는 노무현 정부 때 약 1억 1,000만원 상승했고 이명박 정부 때 약 3,000만원 하락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약 4,000만원 올랐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1억 4,000만원 폭등했다. 지난 17년 간 아파트 상승액 중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기 때가 96%를 차지한다.
경실련에 따르면 경기도 내 30평형 아파트값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간 평균 2억6천만원(2억원→4억6천만원) 올랐다. 이 중 96%에 해당하는 2억5천만원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기 상승액으로 조사됐다.
이날 경실련은 1기 5대 신도시(분당·평촌·일산·산본·중동) 아파트는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많이 오르는 등의 여파로 서민들은 집을 사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노동자 연평균 임금인 3,400만원을 꼬박 모아도 현재 4억6,000만원인 경기도 30평 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14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노동자 연평균 임금 3,100만원, 경기도 아파트값 3억 2,000만원으로 10년이 소요됐다.
경실련은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경기도 아파트값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정부가 서울 아파트 핀셋 정책에 매몰된 사이 집값 폭등이 전국적 현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실련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석 발표 때 2008년 평당 2,281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집값이 올해 4,156만원으로 12년 동안 82%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평당 2,625만원에서 58% 상승한 4,156만원으로, 지난 12년 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액인 평당 1,875만원 중 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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